본문 바로가기

boring

못난이의 죽음

엄마집에 가면 누구보다 먼저 우릴 반기는
못난이가 있었다.
어찌나 영리하고 눈치가 빠른지
평소엔 좋다고 막 달려들던 놈이
엄마가 옷 차려입고 나오면 절대 달려들질 않았다.
우리 조카가 괴롭혀도 한 번을 안 짖고 참고
옆에 가만히 있던 놈이었다.
남편은 자기 평생에 이렇게 똑똑한 강아지는
처음 본다며 그렇게 이뻐할 수가 없었다.
그 똑똑하고 이쁜 강아지가 죽었다네.
오늘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.
이젠 엄마 집엘 가도 차소리 듣고 뛰어나오는
못난이가 없겠구나.
마음이 헛헛하다.

'boring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부서간 서로의 이미지  (0) 2019.03.05
장기하와 얼굴들 - 별일 없이 산다  (0) 2019.01.20
Daniel Powter - bad day  (0) 2019.01.08
개발자가 가장 분노할 때  (0) 2018.11.10
IT 회사별 조직도  (0) 2018.10.23